포비기너, 27번째 이야기
포빅이님, 야구 좋아하시나요?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KBO 리그가 다시 시작되는데요. 올해는 특별히 국내리그가 개막하기 전,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WBC(World Baseball Classic)가 열리는 해에요. 오늘은 3월 8일 개막하는 2023 WBC를 기념해 WBC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본문 내 밑줄 표시가 된 텍스트를 클릭하면, 링크를 통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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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를 소개할게요
축구에 월드컵이 있다면, 야구에는 WBC!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사무국과 선수협회가 주관하는 국가 간 국제 야구대회에요. 야구 국가 대항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각국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여하는 사실상 유일한 대회죠. 예정대로라면 2021년 대회가 개최되었어야 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2017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되었어요.
왜 이름이 World Baseball Classic이냐면요
4년마다 FIFA에서 주관하는 대회인 월드컵처럼, 야구라는 종목에도 국제야구연맹에서 주관하는 ‘야구 월드컵’이 존재해요. 하지만 그런 대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야구 월드컵은 축구의 월드컵처럼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참여해 전 세계의 야구팬들이 함께 즐기기를 바라며 만들어졌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차출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어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는 리그에서 선수 차출을 거부하다 보니 대회의 명성도 오르지 못했죠. 그렇게 야구월드컵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대학생 또는 2군 선수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하는 대회가 되었어요.
야구 월드컵뿐 아니라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의 경우에도 메이저리그는 선수 차출로 인한 수입 감소와 선수 부상 염려 등의 이유로 선수 차출을 거부하곤 했어요. 그리고 2005년 IOC는 세계적인 스포츠로서의 인지도가 떨어지고 올림픽이 끝난 뒤 경기장이 폐허가 되거나 철거되기 십상이었던 종목인 야구를 올림픽에서 제외하기로 했어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차라리 그들의 주도로 대회를 개최하게 되면 수익도 직접 얻을 수 있고 시즌 전에 대회를 개최하게 되면 부상에 대한 우려도 적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함께 주관하는 대회를 구상하게 돼요. 이때 이미 ‘야구 월드컵’이라는 대회가 존재했기 때문에 이 야구 대회의 이름을 World Baseball Classic이라고 짓게 된 거예요.
세계적인 스타들의 출전
앞서도 잠깐 언급했듯 WBC의 경우 출전 선수들이 각 나라의 베스트 라인업과는 차이가 존재하기도 해요.
축구와 다르게 야구는 세계적인 인기보다는 미국과 중남미 그리고 동아시아에 인기가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축구의 월드컵과 비교했을 때 시청자 수, 중계권료, 관중 수입, 상금 등에서 큰 차이가 나요.
그렇다 보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입장에서는 WBC 출전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았지만, 부상이라도 당하게 되면 잃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출전을 꺼리게 된 거죠. 특히 투수들의 경우에는 작은 부상 하나로도 선수 생활이 끝날 수 있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워요. 이런 이유 때문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주최하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출전하는 타자들의 이름값에 비해 투수들의 이름값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2023년 열리는 대회부터는 ‘야구의 세계화’라는 목표를 두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스타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구단과 많은 대화를 진행하면서 이전 대회들에 비해 많은 선수가 출전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어요. 이전 대회들과는 달리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들까지 애국심을 가지고 각국의 대표로 출전하게 된 이번 대회, ‘야구의 세계화’를 꿈꾸며 시작된 변화의 바람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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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성적은 어땠을까?
2006 WBC
제1회 대회였던 2006 WBC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4강 진출을 이뤄냈어요.
당시 일본의 대표선수인 이치로가 대한민국 대표팀을 상대로 “앞으로 30년간 일본을 이기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최선을 다해 꼭 이기겠다”라고 발언하며 파문이 일었는데요. 우리 대표팀은 대회에서 만난 일본을 상대로 이승엽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승리하며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어요. 뿐만 아니라 당시 우리 대표팀은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이승엽 등을 필두로 당시 역대 최고 전력으로 이뤄진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3:7로 승리하며 지금까지도 회자할만한 명경기를 만들어냈어요. 그리고 ‘라이언킹’이라 불리는 이승엽은 이 대회에서 홈런, 타점왕 그리고 대회 1루수 올스타에 선정되었어요.
2009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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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WBC는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김선우, 구대성, 최희섭, 봉중근 등 7명의 메이저리거가 소집되었던 2006 WBC와 달리 추신수 단 한 명의 메이저리거와 함께했어요. 메이저리거인 추신수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활약했던 임창용을 제외하면 KBO 위주의 선수들로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뤄냈죠. 일본 야구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도쿄돔에서 열렸던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4:1로 승리하며 4강행을 확정짓고,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세레머니를 펼치며 국내 팬들의 가슴이 벅차오르게 했어요.
2013, 2017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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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두 대회와는 달리 2013, 2017 WBC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어요. 두 대회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앞선 대회와 같은 좋은 경기력을 기대했던 국내 팬들에게 질타받기도 했어요. 2017 WBC는 2006, 2009 WBC를 이끌었던 김인식 감독을 선임했고 국내 경기장인 고척돔에서 1라운드 경기가 펼쳐져 기대가 컸지만 예상과는 달리 1라운드 탈락이라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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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국제대회 성적이 리그에 끼치는 영향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6강 진출이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는데요. 온 국민에게 감동을 줬던 월드컵 이후 얼마 전 개막한 2023 K리그1 개막 라운드에서는 승강제 도입 이후 최다인 10만 관중을 기록했어요. 이처럼 국제 대회의 성적이 국내 리그의 흥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게 되면 리그의 흥행뿐 아니라 해당 대회에서의 선수들을 보며 운동선수의 꿈을 키우는 유소년 선수들이 증가하는 등 해당 스포츠 산업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들을 가져다줘요.
야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어요. 2006 WBC 4강 진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등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야구 붐이 일어났었죠. 특히 올림픽 우승 이후 많은 팬이 선수들의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으면서 관중 수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어요. 2018년까지는 3년 연속 800만 관중 이상을 기록하며 국내 최고 프로스포츠의 입지를 견고히 했어요. 특히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보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흔히 말하는 ‘베이징 키즈’ 세대인 이정후, 강백호, 고우석, 곽빈 등은 2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 대한민국 야구의 중심으로 성장했어요.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 2023 WBC는 매우 중요해요. WBC, 올림픽 등 최근 열렸던 국제 대회에서 연이은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선수들이 각종 구설에 휘말리는 등 몇 년 전부터 리그 수준의 하락을 의심하는 시선이 증가하고 있어요. 설상가상으로 2019년 800만 관중 달성에 실패한 이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팬들이 경기장에서 KBO리그의 응원문화를 맘껏 즐길 수 없게 되면서 KBO 리그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도 줄고 있죠. 그래서 대표팀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했어요. 국가대표 투수인 정우영은 “카타르 월드컵을 보며 많이 부러웠다. 온 국민이 축구를 사랑하시니까 ‘야구도 이렇게 열광해주셨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WBC에서 성적을 내서 국민들이 야구를 좋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어요.
여론에서 말하는 한국야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WBC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우리 함께 응원해요! 대한민국 대표팀의 여정은 3월 9일 오후 12:00시 호주와의 1라운드 경기부터 시작돼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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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위기라고 하는데,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모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 WBC 감독 이강철-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리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해요 :)
경기의 결과를 떠나서 팬들이 박수쳐줄만한 멋진 경기를 펼치기를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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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레터 피드백
1. 스포츠 산업 안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회사들의 모습을 이번 레터를 통해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내용으로 찾아갈게요!
2. 혹시 회사의 실적 기반으로 분석을 한 레터도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원하시는 내용으로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3. 현재 기술력과 스포츠를 연계시켜서 우리 시대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점점 1인가구가 많아지는 것 같이, 혼자가 편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반려 스포츠기구가 생기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를 새로 쓰려면 현재의 니즈를 잘 파악해야된다는 깨달음을 주었어요. 감사합니다 :)
- 긴 글 상세히 읽고 저희에게 원동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렌드에 맞게 산업이 변화하는 모습 재미있게 전달 드릴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여러분의 피드백이 일주일을 기쁘게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됩니다.
좋았던 점, 아쉬운 점, 궁금한 주제, 무엇이든 좋아요.
여러분의 날카롭고 정성스런 마음을 글로 남겨주세요!
포비기너 레터는 매주 월요일 오전 발송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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