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기너, 21번째 이야기
포빅이님 축구나 야구같은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실 때 맥주 한 잔과 함께하는 거 좋아하시나요? 언제부터인가 ‘치킨에 맥주’처럼 스포츠 경기와 맥주도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조합이 되었는데요.
오늘은 우리가 왜 어떻게 스포츠와 술의 조합에 스며들게 되었고, 주류업계에서 어떻게 스포츠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는지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 다음주 '포비기너 22번째 이야기'는 설 연휴가 지난 후 1월 25일 수요일 오전 8시에 찾아갑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다음주에는 수요일에 만나요!
* 본문 내 밑줄 표시가 된 텍스트를 클릭하면, 링크를 통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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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술의 만남
익숙한 이 조합!
축구나 야구 경기를 시청할 때 우리는 자연스레 맥주와 같은 술을 찾게 돼요. 게다가 치킨이나 피자같은 기름진 음식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죠. 이런 문화는 국내 뿐 아니고 해외에서도 아주 익숙한 문화인데요. 이런 문화는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게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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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문화에 대해서
포빅이님 펍에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해보신 적이 있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조금 어색한 개념일 수 있는 펍문화에 대해 소개할게요.
펍은 사실 퍼블릭 하우스(Public house)의 줄임말이에요. 예전의 영국에서는 주로 마을 단위로 생활을 했기 때문에 ‘펍’에서 주요 이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마을 회의를 열었다고 해요. 펍이 마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며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 됐었던 거죠. 오늘날에는 카페 혹은 레스토랑 용도로도 펍을 활용한다고 해요. 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펍으로 모여 맥주 한잔을 곁들이며 축구 경기를 함께 관전하기도 하죠. 이곳에서는 쉽게 말해 우리나라의 월드컵 열기가 매주 재현되는 거예요.
이처럼 오늘날에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 장소로 자리 잡은 펍인데요. 예부터 한번 술집에 가게 되면 단체로 가서 안주와 술을 잔뜩 시키고 끝장을 보는 문화가 있던 우리나라와 달리 펍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자리에 앉기보다는 주로 서 있는 상태로 간단히 맥주 한 잔을 시킨 후 목이 마를 때마다 한 모금씩 마시는 정도로 맥주를 마신다고 해요. 그뿐만 아니라 안주도 많이 먹지 않아서 펍을 이용할 때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고 해요.
근데 왜 펍에서 축구를 보는데?
국내와는 다르게 유럽의 경우 경기장에 가서 직접 경기를 관람하는 직관 비용과 유료 케이블TV 비용이 상당히 비싸요. 어린 시절부터 축구가 하나의 문화였고 이제는 삶의 낙으로 자리 잡은 그들에게 매주 그 비용을 지불하는 건 상당한 부담이 된 거죠. 하지만 펍에 가게 되면 맥주 한 잔 정도의 가격만 지불하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다 같이 모여 경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더 즐겁고 열정적으로 축구 경기를 볼 수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축구 경기의 관전을 위해 펍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제는 영국뿐 아니라 유럽에 가면 한 번쯤은 꼭 경험해봐야 하는 문화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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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의 스포츠마케팅
왜 스포츠야?
“주류업계의 선택은 스포츠마케팅”
맥주뿐 아니라 소주 막걸리 위스키 등의 주류를 소비자들에게 홍보하는 방법은 굉장히 제한적이에요. 주류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제품이라는 특성 때문인데요. TV 광고의 경우 오전 7시 ~ 오후 10시에는 광고가 금지되어왔고, 지난 2021년부터 TV 광고뿐 아니라 벽면을 이용하는 간판 등에서 송출되는 광고에도 시간제한을 적용하고 버스 지하철과 같은 교통수단을 활용한 주류 광고를 금지했어요. 이처럼 다른 상품들과는 달리 광고를 활용할 수 있는 폭이 제한적이다 보니 스포츠마케팅이 적극적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된 거예요.
월드컵과 버드와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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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FIFA를 후원하는 버드와이저는 포빅이님께 익숙하게 다가올 것 같은데요. 버드와이저의 제조사인 앤하이저부시 인베브와 FIFA는 1985년부터 약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후원 관계를 이어오고 있어요. 얼마 전 열렸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약 1,007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었어요. 그리고 버드와이저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축구 팬들에게 버드와이저를 알리는 데 힘썼어요. 그 결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던 기간 동안 아디다스, 코카콜라, 나이키 등을 제치고 트위터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브랜드가 되기도 했어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메시, 네이마르를 모델로 기용한 TV 광고, 월드컵 한정 패키지 출시 등 월드컵의 흥행을 이끌었어요.
하지만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FIFA와 버드와이저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을 심어줬어요. 개막을 앞두고 ‘경기장 내 맥주 판매 금지’ 결정이 내려졌는데요.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주류 판매와 음주가 금지된 나라이기 때문이에요. 이 조치로 도하 시내의 ‘팬 구역’과 일부 외국인 대상 호텔에서만 음주가 가능하게 되었어요. 1,000억이 넘는 큰돈을 투자한 버드와이저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결정에 난감한 기색을 보였어요. 또한 버드와이저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 선수가 일부러 버드와이저 로고가 카메라 쪽으로 향하지 않게 살짝 돌린 채로 촬영을 진행하며 또 다른 논란이 생기기도 있어요.
이번 일로 인해서 그동안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던 FIFA와 버드와이저 사이에 균열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다음 개최지인 북중미 지역에서의 마케팅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버드와이저 측이 섣불리 계약 해지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요.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버드와이저와 FIFA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주류업계의 스포츠마케팅
챔피언스리그와 하이네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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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대회를 공식 후원하며 적극적인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펼친 주류회사가 있어요. 바로 별들의 잔치라고 불리는 ‘챔피언스리그’를 공식 후원해 온 하이네켄이에요. 챔피언스리그는 전 세계 220여 개국, 3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가장 권위 있는 세계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하이네켄은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의 메인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어요.
특히 하이네켄은 스포츠를 활용한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손꼽혀요. 하이네켄이 챔피언스리그의 메인 스폰서로서 이 대회를 제대로 활용해 하이네켄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었던 사례를 소개할게요.
지난 2009년, 챔피언스리가 32강 AC밀란 vs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가 있던 날이었어요. AC밀란에서는 경기를 앞두고 여자친구, 교수님, 직장 상사 등의 손에 이끌려 약 1,000명의 축구 팬들이 클래식 공연장을 찾아오게 돼요.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에 콘서트장으로 끌려 온 축구 팬들의 표정은 당연히 좋지 않았어요. 약 15분 동안의 지루하게 느껴질 클래식 연주가 끝나고, 갑자기 챔피언스리그 주제곡이 연주돼요. 전주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바로 그 노래에요. 그리고 공연장의 대형 스크린에 하이네켄 로고가 노출된 후 챔피언스리그 경기 생중계 화면으로 전환돼요. 그 순간 내부에 있는 많은 축구 팬들의 표정에 화색이 돌며 환호하죠.
하이네켄이 준비한 이 이벤트는 Sky Sports를 통해 시청한 시청자 150만 명, 다음날 뉴스를 통해 알게 된 약 1,000만 명의 사람들에게까지 전해졌어요. 수년째 챔피언스리그의 메인스폰서를 도맡아왔지만, 그동안은 젊은 남성들이 즐기는 네덜란드산 맥주에 불과했던 하이네켄은, 이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성공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시키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이뤄낼 수 있었어요. 전 세계의 팬들이 열광하고 축구가 곧 인생인 그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이벤트이기에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거죠.
모터스포츠와 샴페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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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시상대에서 샴페인을 뿌리는 모습 다들 익숙하시죠?
F1을 비롯한 모터스포츠에서는 시상대에서 트로피를 받고 난 후 샴페인을 뿌리는 세레머니를 하는 특이한 문화가 있어요. 시속 300km에 달하는 스피드 경기에 부상 위험이 많고, 0.001초로도 승부가 갈리는 치열한 경쟁을 끝낸 선수들이 우승의 기쁨을 맘껏 누리기 위해 비싼 샴페인을 맘껏 뿌리는 일종의 ‘사치’에요. 그렇기 때문에 대회별로 샴페인 스폰서가 따로 존재한다고 해요.
하지만 놀랍게도 이 문화는 어떤 상업적인 이유에서 시작된 문화가 아니에요. 정확한 유래도 알 수 없다고 해요. 이 문화의 유래에 대한 대표적인 정설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해요. 첫 번째로는 1967년 르망 24시에서 우승한 레이서 댄 거니가 ‘모앳 & 샹동’에서 만든 샴페인 하나를 건네받고, 그것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흔들어서 뿌렸다는 것, 두 번째는 1966년 열린 르망 24시에 출전했던 레이서 조 시퍼트가 어떤 사람으로부터 스파클링 와인 비슷한 음료병을 건네받았는데 이 음료를 정황상 샴페인으로 추측하는 것이에요.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샴페인을 뿌리는 세레머니를 이제는 모터스포츠뿐 아니라 야구 축구 골프 등 다른 스포츠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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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4시간 빛난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과거처럼 빛나는 모습을 보고싶다는 기자에게)
여러분이 가장 빛나는 때는 언제인가요?
어디서 어떤 일을 할 때 내가 가장 빛나는지를 알고 나를 가꿔가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나는 24시간 빛난다'라고 당당히 기자에게 말했던 즐라탄처럼
여러분도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며 빛나는 한 주를 보내길 바라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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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레터 피드백
1. 축구 말고도 다른 분야의 '오버더피치'는 또 없나요? 시리즈로 다뤄도 좋을 듯 합니다! 늘 느끼지만 축구는 진짜 열성 팬이 많은 스포츠 #1인 것 같아요, 늘 신기... RESPECT!!!!!
- 지난 레터처럼 다른 스포츠에 종사하는 열정적인 사람의 이야기로 곧 찾아갈게요!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_^
2. 감사합니다~~~
- 포비기너 레터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매주 좋은 내용으로 찾아갈게요 !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여러분의 피드백이 일주일을 기쁘게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됩니다.
좋았던 점, 아쉬운 점, 궁금한 주제, 무엇이든 좋아요.
여러분의 날카롭고 정성스런 마음을 글로 남겨주세요!
*다음주 '포비기너 22번째 이야기'는 설 연휴가 지난 후 1월 25일 수요일 오전8시에 찾아갑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다음주에는 수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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