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한된 훈련시간
훈련시간이 너무 적어
한국 야구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계속해서 부진한 성적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존재하는데요. 그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들이 유소년 관련 시스템들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에요.
최근 엘리트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으로 인해 전처럼 학교 수업은 뒤로 하고 운동에만 올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에요. 전직 야구선수들은 이렇게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해진 것이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저해해 왔다고 지적해요. 이들은 ‘프로야구선수’라는 타이틀이 걸린 상황에서 ‘학습권 보장’이라는 이유로 고교 선수들의 권리를 막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어요.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이 아닌 운동부 선수들까지 수업을 강제로 들어야 하는가 에 대한 갑론을박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과거에는 오전, 오후, 야간 훈련을 모두 진행한 것을 물론이고 팀의 에이스라고 여겨지는 투수라면 경기당 100개가 넘는 투구는 기본으로 하며 제대로 된 휴식일도 부여받지 못한 채로 그다음 경기를 책임지며 팀의 성적을 이끄는 경우가 잦았어요. 인체는 쓰면 쓸수록 소모가 되기 때문에 투수의 경우 선발등판을 하거나 일정한 투구 수를 넘기게 된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눈앞의 성적이 급하다 보니 그런 것들이 지켜지지 않았던 거죠. 이를 막을 수 있는 규제도 존재하지 않았고요.
그래서 고교 시절까지는 명성을 떨쳐오던 선수들이 큰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부상에만 시달리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죠. 그렇기 때문에 좋은 능력을 갖춘 유망주들이 유소년 시절의 혹사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초등부 3이닝, 중학부 4이닝, 고교 야구는 이닝 제한 없이 하루 최대 105개 투구로 제한을 뒀어요. 또 투구 수에 따른 의무 휴식일도 부여가 됐어요.
하지만 이런 규제를 가하자, 현장의 지도자들은 훈련 또는 단련의 부족함을 느끼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말해요. 특히 투수의 어깨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기본기조차 갖추지 못한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고 해요. 예전과 같이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지고 나서까지 훈련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훈련들에 몸이 적응하고 단련이 되어야 인체의 내구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이 필요해
반대로 현세대의 학생 선수들이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해서 실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합리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있어요. 서울의 명문야구부인 서울고등학교 야구부를 2015년부터 이끄는 유정민 감독은 “자기가 한 게 아니라 시키는 대로만 했던 선수는 성장이 정체된다. 코치가 바뀌고, 지도 방식이 바뀌면 또 자기 감각을 잃고 찾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라고 말하며 선수가 좋은 컨디션으로 스스로 열심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했어요.
이처럼 전과는 달리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다 보니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훈련을 위해 학생 선수들은 ‘레슨장’ 혹은 ‘아카데미’라고 불리는 곳에서 사교육을 받는데요. 돈이 많이 들고 학교에서 배우는 야구 이론과 배치되는 방식을 가르친다며 아카데미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야구인들도 많이 있어요.
하지만 반대 입장의 경우 사설 아카데미는 살아남기 위해 계속해서 공부하며 강의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고, 최근 KBO리그 구속이 많이 오르는 추세가 사설 아카데미 레슨의 영향이라고 주장해요. 또한 선수들이 왜 아카데미를 찾는지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하며, 강압적인 방식으로 단체훈련을 하는 학교 대신 짧은 시간이어도 온전히 내 시간을 가지며 창의력과 적극성을 강조하며 효율적인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아카데미의 최고 장점이라고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