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빅이님, 혹시 ‘ESG 경영’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꼭 스포츠 산업이 아니더라도 뉴스나 다양한 사회, 경제 기사에서 심심치 않게 ‘ESG’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으실 텐데요 ESG는 무엇이고, 또 ESG 경영은 무엇일까요?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영?

ESG는 환경(Environment)을 뜻하는 E, 사회(Social)를 뜻하는 S,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G가 합쳐진 단어에요. ESG 경영은 이익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기업의 행동이 기업과 주주의 이익 창출 외에도 환경과 사회에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윤리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인지를 고려하는 경영을 의미해요.

기업의 주된 역할이 이윤 창출인 만큼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질 이유가 있나?’ 의문이 드실 거예요. 하지만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선택하는 이유는 사실 돈에 있어요.

최근 소비 시장에서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어요. MZ세대 10명 중 8명은 자신이 가치소비자라고 칭했는데요. 가치 소비란 상품의 질 뿐만 아니라 소비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를 고려한 소비를 뜻해요. 그만큼 환경보호, 윤리 경영 등 기업의 ESG 경영 실천에 대한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요구의 목소리는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미래의 소비 주축을 이룰 MZ세대의 소비 경향은 기업들의 경영 기준에 크게 영향을 주었고요.

또한, 세계적으로 ESG 투자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세계 ESG 자산이 올해 말 41조 달러(약 5경 8,302조 원)에 도달할 것을 예측하고 2025년에는 50조 달러(약 7경 1,10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이는 전 세계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총 자산의 3분의 1의 규모에요.

특히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의 구조는 ICT 융합과 생명, 기후 변화 등으로 재편되고 있는데요, ESG 경영은 이 변화의 중심에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요인을 투자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이제 ESG 경영은 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어요.

기후 변화는 스포츠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2020년 개최된 도쿄 하계 올림픽은 역대 가장 더운 올림픽으로 기록됐는데요, 극한 폭염으로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이 쓰러지는 모습이 포착되었어요. 남자 철인 3종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노르웨이 선수 크리스티안 블룸멘펠트는 결승선에 들어온 직후 더위로 쓰러져 구토했고, 테니스 여자 단식 8강전에서는 스페인 선수 파울라 바도사가 열사병으로 기권하는 등 올림픽 곳곳에서 더위로 고통받는 선수들의 모습이 목격되었어요.

해양스포츠와 동계스포츠도 기후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요. 해양스포츠는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식으로 인해 활동에 제약받고 있고, 동계스포츠는 눈이 오지 않아 스포츠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눈이 오지 않아 인공눈으로 경기장을 조성했고요.

2020년 데이비드 골드블랫이 작성한 보고서 ‘글로벌 스포츠, 기후 긴급성 및 급격한 변화 사례’에 의하면, 오는 2050년에는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19곳 중 10곳만이 재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어요. 이마저도 2080년에는 6곳만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고요.

이제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카타르 월드컵을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 974 스타디움’은 축구 경기장을 건설하고 없애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974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한 ‘해체 가능한’ 경기장으로 지어졌어요.

카타르의 국제전화 국제번호인 974를 의미하는 974개의 컨테이너를 활용해 지어진 ‘카타르 974 스타디움’은 건설 비용 측면에서 최고의 효율성을 냈을 뿐 아니라 대회가 끝난 후 해체해 컨테이너 박스는 재활용될 예정이에요.

이 경기장의 건설 과정에서는 컨테이너 활용뿐만 아니라 친환경 조명, 물 40% 재활용, 적은 화학 성분의 페인트 사용 등을 통해 환경을 고려하는 ESG 경영을 접목했으며 탄소의 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탄소 중립 경기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들어갔어요. 카타르 측은 그동안 월드컵 현장에서 쉽게 무시되곤 했던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 역시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강력하게 권고할 예정이에요.

한국 역시 카타르가 추구하는 ‘탄소 중립 월드컵’에 발맞춰 ESG 경영을 고려한 후원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로 카타르 월드컵에 함께하는 기아는 월드컵 대회 기간 친환경 자동차 80대를 지원하며 현대 자동차 역시 친환경 자동차 226대를 FIFA에 지원해요. 두 기업 모두 월드컵 후원 역사상 친환경 자동차 지원은 처음이기에 최근 ‘ESG 경영’이 다양한 기업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알 수 있어요.